2019년 5월 21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 (Parasite)'은 영화감독 봉준호의 7번째 장편 영화이며 상류층과 하류층 가족의 만남을 주제로 다루는 블랙코미디 입니다. 기생충은 한국에서 약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미국 박스오피스, 영국 역대 아시아 영화 최대 규모로 개봉 및 일본에서의 흥행 대박이 터지는 듯 연이어 작품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The Oscar goes to....Parasite!"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으로 기생충을 호명하자 시상식에 참가한 전원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왔습니다. 한국에서 오스카 시상식을 생방송 중계로 지켜보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소름끼치는 순간이 아니었을 수 없습니다.
제 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 92회 아카데미 최고 영예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아카데미 최다 4관왕을 기록하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총 6개 부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 중 무려 4개 부문에서 최종 수상을 하였습니다. 이 중에서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전례가 없어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 더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CNN이 영화 '기생충' 수상 당일 '기생충'이 오스카 최고 영예 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할리우드 및 암묵적인 백인우월주의의 미국 영화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지에 주목하는 글을 포스트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은 한국에서도 재개봉이 확정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재관람 열풍이 불며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이면이 있으며 축하와 환호가 있는 자리에는 찬물을 끼얻는(?) 사람들과 여러 다른 관점이 있기 마련이며 이번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및 최고 영예 작품상 수상에 관해서도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John Miller는 기생충 수상 후 본인의 트위터에 "봉준호라는 사람이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와 "1917" 영화를 제치고 오스카 상을 수상했다. 그의 수상소감은 "엄청난 영광이다. 감사하다" 였으며 그러고 나서 나머지 수상소감은 한국어로 했다. 이런 사람들이 미국을 파괴한다" 라고 전했다. 이 글은 트위터 및 많은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유명인들을 포함한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는 반면 동조하는 댓글의 미국인들도 종종 보였다.
세계적 팝가수 존 레전드는 "이런 멍청한 발언은 돈 받고 하는 거니 아니면 취미니?"라고 비판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본인의 트위터 글이 엄청난 화제가 되며 비판을 받자 Jon Miller는 뒤늦게 본인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해명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한국사람들이 아니며 할리우드를 지칭한 것이었으며 할리우드가 본인들이 얼마나 깨어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영화 두 편이 아닌 다른 두 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외국 영화에 상을 준 것"에 대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을 일부 부연하였습니다.
이 미국 기자의 소신(?)있는 발언에 기쁨과 환호가 남발하는 한국 미디어와 댓글이 아닌 미국 현 반응이 궁금해 여러 미국 신문, 잡지 및 미국인들의 댓글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많은 공감을 사고 있는 베플들의 대다수는 영화 '기생충'의 작품성을 인정하는 글들과 아카데미 수상이 마땅하는 내용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미국 국민 특성상 일부 영화광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막이 있는 외국영화들을 잘 관람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알 수 있듯 아직까지 '기생충'을 관람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하는 댓글 및 인종차별적인 발언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특히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이 개인의 공간 및 어느정도의 자유성이 보장된 플랫폼에서 그런 댓글들의 수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 몇몇은 '1917'이나 '조커'의 작품상 수상이 마땅하다며 개인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하였지만 몇몇 댓글은 "미국"의 시상식인 오스카 시상식에서 국제영화상을 주는것으로 그치지 않고 외국어 영화가 4관왕을 함과 동시에 최고 영예 작품상을 수상하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영화상을 제외한 모든 상은 미국 국내 작품들만이 자격이 있는 것이라는 차별적인 발언을 하였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리고 어느 분야의 기사에나 한 쪽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는 댓글은 없고 그래서는 안되지만 악플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인해 한국 영화의 작품성이 인정을 받음과 동시에 외국인과 외국작품이 미국 그리고 미국정서를 이겼내다고 하기에는 어느정도의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21세기는 예전에 비해 인종차별을 포함한 많은 차별이 줄었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살며 학교를 다닌 저의 경험상이나 현재 미디어 댓글상으로 보나 차별은 여전하며 존재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겉모습만 보고 차별적인 발언과 폭행을 하고 관람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과 BTS 및 K-drama로 인한 한류열풍이 국제사회의 차별과 무지를 줄여나가는 데 이바지하는 부분이 크며 앞으로도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떠나 이런 문화적인 소통과 교류로 인해 소통하기 좋은 국제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이 문화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바람을 불어오는게 꽤 흥미로운데요..
미국 CNBC를 비롯한 많은 미디어에서는 '기생충'의 수상이 할리우드에 어떠한 바람을 불어올지는 물론 영화에서 보여주는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갭이 현 미국의 빈부격차 및 경제 실정의 심각성과 현실 또한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빈부격차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 역사에서 꾸준히 있어왔던 것이지만 미국 역사상 현재와 같이 정도로 심한 빈부격차는 없었으며 미국의 부자 상위 부자 400명이 소득 하위 60%에 속해있는 1억 5000만명의 성인 자산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최고 영예 작품상 수상으로 미국 할리우드 및 아카데미의 백인우월주의 트렌드가 바뀌어질 것인지가 화제가 되는 가운데 아카데미 수상장 '기생충'이 보여주고 전달하는 경제적 메세지가 다가오는 미국 2020 대통령 선거 (2020 Presidential election)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또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감동과 존경심, 그리고 몇몇의 크고 작품성 및 수상에 대한 논란을 떠나 한국 영화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나라들에게 인정받고 경제대국 미국의 정치판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파급력에 대해선 정말 이례적이고 전례없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CJ 계열사의 복합영화상여관 CGV가 오는 25일까지 전국에서 '기생충'을 재개봉하며 평소보다 할인된 가격인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다시 한 번 관람하며 처음 관람했을 시 놓쳤던 기생충의 장면들과 메세지들을 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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